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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신세계>리뷰 - 무간도와 같은듯 다른느낌(스포多)

영화 <신세계> 뒤늦은 리뷰 - 무간도와 같은듯 다른느낌, 그래더 더 여운이 긴 영화

 

 

 

뒤늦게 영화 <신세계>를 챙겨봤다.

 

처음 이 영화가 개봉했을때 이 영화가 풍겼던

마초적인 느낌, 뜻을 알수 없는 모호한 제목때문에

 

그다지 이 영화가 끌리지 않았었는데

 

최근에 봤던 영화 <관상>에서 너무 멋졌던 이정재 때문에 그의 과거 출연작들을 하나둘 챙겨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신세계>에서 그의 연기가 멋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챙겨봤는데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이번에 청룡에서 <관상> 수양대군 캐릭터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지만,

<신세계>의 이자성 캐릭터도 너무 멋지게 잘 소화한것 같아.

 

세남자가 가고 싶었던 서로다른 신세계

기업형 범죄조직 골드문의 3인자 정청(황정민)과

그의 오른팔이자 잠복경찰인 이자성(이정재)와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그 세계에 여러명의 잠복경찰을 심어놓은

경찰청 강과장(최민식)

 

정청은 그 세계의 넘버원을, 이자성은 이중생활 빨리 접고 해외로 발령받기를, 강과장은 골드문을 자기 손에서 통제할수 있기를

바랬던 그들의 각기 다른 신세계.

 

범죄조직에 신분을 숨기고 들어가 정체성 고민에 빠지는 캐릭터에 대한 설정은 영화 <무간도>, <도니브래스코>와 매우 유사하지만

영화 <신세계>는 그 나름대로의 감칠맛이 있다.

 

무엇보다 캐릭터 영화답게, 세명의 주요 캐릭터 뿐만 아니라 그 주변의 인물들까지 하나하나 살아서 파닥파닥 움직이니

매장면장면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

 

<관상>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정재은 이자성의 아이러니한 인생, 심리를 참으로잘 표현했다.

항상 덴디한 이미지 혹은 밋밋한 이미지라서 어떤 캐릭터는 잘 어울리지도 않아서 불편했는데

이번 캐릭터는 이정재 특유의 우유부단한 느낌(?)과 맞물려 더욱더 극대감 있게 표현이 되었다.

 

특히, 자신이 형님으로 모시는 정청과의 연기호흡이 매우 찰졌는데

경찰로써 자신의 손으로 결국 밀고를 해야될 그와 쌓은 6년이란 세월의 정 때문에 고뇌하는 모습은

이정재가 원래 가진 아우라와 매우 잘 맞아 떨어져 그 캐릭터의 내면 갈등이 더욱더 잘 전달되었다.

 

영화 <신세계>의 또다른 재미는 기존의 흔한 조직과는 다른 기업형 범죄조직 '골드문'이라는 조직의 설정이 매우 흥미로웠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설정과 끝을 예측할수 없는 심리게임이라는 점.

 

가장 압도적이었던 장면은 정청이 자신들의 내부에 있는 경찰의 존재를 알고

비밀창고로 이자성을 불러내는 장면.

 

정말 그 장면은 엄청 길게 느껴지면서 "이렇게 들키는건가? 벌써 숙청당하면 어떻게 하는건가?"라며

 

이자성 만큼이나 벌벌떨면서 봤더랬다.

 

 

 

자신의 신분이 발각됐음을 눈치챈 이자성은 가지 않을수도, 갈수도 없는 상황..

 

이자성은 처참하게 쓰러져 있는 '출장소'를 보고, 사태파악하느라 정신없고

 

그 와중에 정청이

 

"우리 안에 쁘락치가 하나 더 있다"라고 했을때

 

아 정말 내 다리가 다 후달거렸다능!!!

 

이 장면이 정말 <신세계>의 최고의 장면 아닐까 싶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것 같은 상황에서

 

정청이 삽으로 후려치는 인물이 이자성이 아니라 그의 오른팔일때

정말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자성의 오른팔이 이중경찰이었을줄은 정말 정말이지...눈치를 챌수가 없었기때문에!!!!!!

 

 

도대체 강과장은 어디까지 그의 수족들을 박아 넣은 것인지....!

 

 

 

하지만, 골드문에 숨어든 경찰은 1인이 아니라 2인이었다는걸 정청은 알고 있었고

 

여러가지 이유때문에 그의 브라더이자 강과장의 수족, 이자성을 살려놓는다.

 

 

 

골드문의 실세인 정청이 왜 이자성을 살려뒀을까 라는 부분은

이후에 여러 관객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지만,

 

그건 마지막 에피소드 처럼 나오는 <6년전> 장면을 보면 비로소 해소가 된다.

 

이는 모두가 죽고, 결국 이자성이 정청의 유언에 담긴 말의 뜻을 따라

 

골드문에 남기로 결심을 한것과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는것.

 

 

여러가지 면에서 영화 <신세계>는 부족함 하나 없는 속이 알찬 영화라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다.

 

느와르 영화이면서도 정(?)이 넘치는... 그리고 각자의 캐릭터의 심리가 영화를 보면 볼수록 더욱더 묘하게 흘러가는 부분이

더욱더 매력을 더했던 것 같다.

 

 

 

영화 <신세계>는 캐릭터영화라고 할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세남자의 심리게임 같지만,

그 주위를 둘러싼 모든 캐릭터가 하나하나 살아 있다.

 

 

여러 캐릭터중에서 유독 돋보였던 인물이 바로 골드문의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이중구(박성웅)

 

골드문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정청과 대립하는 이중구라는 인물은 극악무도한 캐릭터.

 

연기력 포스가 어찌나 쩔던지, 메인 캐릭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감의 무게란 ㅎㅎ

 

의외로 쉽게 무너졌지만, 정청쪽을 휩쓸어 버리려던 그의 표독스러움은 매우 인상깊었다.

 

 

 

 

 

영화 <신세계>를 보지 않았을때의 느낌은

최민식, 이정재, 황정민의 캐릭터 구도에서

이정재가 매우 약해 보였더랬다.

 

하지만, 오히려 영화를 보면 황정민과 이정재의 존재감이 너무 커서

최민식의 존재는 매우 약해 보인다.

 

 

 

 

기대 이상이었던 영화 <신세계>

 

최민식, 황정민은 이미 태생때부터 연기파였으니 두말하면 입아프고,

이정재는 언제부터 이렇게 부쩍 연기파가 되었을까..

 

가만히 뒤돌아 보니, <하녀>때부터 이정재가 달라 보였던 것 같다.

 

<하녀><도둑들><관상>에 이어 <신세계>까지

(물론, 개봉순서는 다르지만, 내가 본 기준으로~^^)

 

이번 <신세계>에서 제일 좋았던건 정청과 이자성의 캐릭터 관계도였다.

 

잠입경찰인걸 알면서도 그를 지켜준 정청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할지도 모를 정청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자성

 

그들의 좀더 깊은 사연을 좀더 듣고 싶은데,

소문에는 <신세계> 후속이 나온다고 하니까, 기다려진다.

 

신세계프로젝트가 시작되었던 그 처음시점부터의 풀스토리가 너무 궁금해~!

 

감독님, 어서 만들어 주세요!!!